포퓰리즘 및 정당에 관한 전문가 조사(POPPA)-데이터셋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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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정당 연구 분야에서 포퓰리즘(populism)은 더 이상 주변적 테마가 아니다. 독일의 ‘대안독일(AfD)’나 프랑스의 ‘국민연합(RN)’ 같은 극우정당뿐 아니라 프랑스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같은 좌파 정당이나 전통적인 정당계열 규정이 어려운 이탈리아의 ‘5성운동(M5S)같은 정당들이 정당체제의 주요 행위자로 자리하고 있다. 당의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정당들은 기성 정당 질서와 정책 의제‑설정 방식을 흔들어 놓으며, 이념적 위치·조직 형태·정치 담론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바로 이 다양성과 변화를 체계적으로 계량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젝트가 POPPA (The Populism and Political Parties Expert Survey)다. 이 글에서는 POPPA가 포퓰리즘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어떤 지표를 통해 측정하는지, 그리고 데이터셋이 포괄하는 국가·정당·시기를 간략히 살펴본다. 그리고 데이터셋의 활용 가능성도 함께 살펴본다.

포퓰리즘의 다차원적 측정

포퓰리즘 정당을 비롯한 정당에 대한 전통적인 분석은 좌-우 이념 스펙트럼이나 정책적 입장(CMP, CHES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포퓰리즘은 정책과 정책의 총합으로서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정치적 스타일 또는 정치적 사고방식(moralistic logic)에 가깝다. 그래서 정당 지도자, 정당 구조,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 등을 반영하는 다른 차원의 분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POPPA는 포퓰리즘을 이러한 항목을 통해 포퓰리즘을 ‘이분법적 사고방식(manichean)’, ‘국민동질성 신념(indivisible)’, ‘일반의지에 대한 신념(generalwill)’, ‘국민주권 절대론(peoplecentrism)’, ‘반엘리트주의(antielitism)’ 등 5가지의 지표로 측정했다. 연구대상 정당에 대해 정당이나 지역전문가 조사를 통해 각 항목에 대해 0에서 10까지의 연속 점수(scale)를 부여하게 하고, 이를 통해 정당의 포퓰리스트적 성격을 측정했다.

<표.1> POPPA의 포퓰리즘 측정 지표

측정변수변수명핵심 의미
이분법적 사고manichean정치를 ‘선한 국민 vs 부패한 엘리트’의 도덕 대결로 인식
국민 동질성indivisible국민을 분리 불가능한 단일체로 간주
일반의지generalwill‘국민 의지는 하나’라는 전제—루소적 일반의지(volont é générale)
국민주권 절대론peoplecentrism주권은 전적으로 ‘보통 국민’에게 있어야 한다는 믿음-대의제보다 직접민주주의선호
반엘리트주의antielitism제도·언론·정당 엘리트 전반에 대한 구조적 불신

데이터의 구성 및 범위

POPPA는 2017년 네덜란드 나이메헌 대학 dr. Maurits J. Meijers와 dr. Andrej Zaslove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두 제안자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 dr. Robert Huber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8년과 2023년 2차에 걸쳐 전문가 조사가 이루어졌다. 1차 조사에서는 유럽 28개 국가 250개 정당, 2차조사에서는 유럽 31개국가 312개정당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하버드데이터버스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평가는 해당 정당의 최근 5년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정당분야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포퓰리즘을 측정하는 방식은 5가지 지표의 평균값을 내거나(mean), 요인분석의 요인값을 바탕으로 0에서 10점 사이로 변환하는 방식이다(CFA).

포률리즘 외에도 정당의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좌우 차원에서 어디에 위치하는가에서부터 유럽연합에 대한 태도, 경제, 문화,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입장과 엘리트 및 대중에 대한 개념 그리고 민주주의(당내민주주의 및 리더십의 개화 포함)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표.2> POPPA의 기타 측정 지표

측정 아이템측정변수설명
1. 엘리트개념대중-이민자이민자배경 시민 대중에 포함여부
대중-부자부자의 대중 포함여부
엘리트- 정치인정치인의 엘리트 포함여부
엘리트- 저널리스트저널리스트의 엘리트 포함여부
엘리트- 임원대기업 임원의 엘리트 포함여부
엘리트- 학자교수등 학자의 엘리트 포함여부
2. 경제 이슈경제적 좌우경제적 좌우
경제이슈 강조다른 이슈에 비해 경제이슈 강조
3. 문화 이슈이민이민수용 찬반
자국민중심주의누가 국민이 될 수 있나.
라이프스타일전통 vs. 리버럴
법질서개인의 자유 vs. 법질서 우선
문화이슈강조다른이슈에 비해 문화 이슈 강조
4. 이데올로기좌우정당의 좌우 이데올로기
EUEU 및 유럽통합 지지
5. 기후변화기후 정책장기적 기후 정책 추진
기후과학기후 정책에 있어 기후과학의 역할
6. 민주주의민주주의정치적 이익 vs. 민주적 규범
입장변화입장유지 vs. 지속적 변화
타협타협할 준비 정도
당내민주주의당내민주주의 정도
리더개인화리더의 개인화 정도

활용 및 예시

이 연구와 데이터는 포퓰리즘의 개념과 측정지표를 정교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정당은 얼마나 포퓰리즘적인가?”라는 질문에 수치로 체계적인 답변을 할 수 있게 한다. 또 정당을 정책적 좌우만을 가지고 좁게 이해해 왔는데, 이 연구 처럼 정당의 정책, 구조, 수사 등 다면적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 데이터 셋과 기존의 다른 정당 연구데이터 셋과 결합해 새로운 발견도 가능할 것이다. 간단하게는 포퓰리즘의 정도와 선거성과나 정부참여의 관계에서 부터, 포퓰리즘 정당이 강조하는 정책영역은 어느 영역인가(법과 질서, 이민, 경제 등), 민주주의의 질과 포퓰리즘 정당의 성공과의 관계 , 포퓰리즘 정당의 다양성 등 여러 주제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래프는 서유럽 18개 국가의 정당 계열별 좌우 이데올리기와 포퓰리즘 점수(CFA)로 산점도를 나타낸 것이다. 극우정당의 대체로 포퓰리즘 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급진좌파정당의 경우 계열내의 편차가 크지만 일부 개별정당이 포퓰리즘 점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그림.1> 정당계열별 포퓰리즘 및 좌우이념 지수 (서유럽 18개국,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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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공식 웹사이트: https://poppa-data.eu
  2. 데이터베이스: 하버드데이터버스 (https://doi.org/10.7910/DVN/RMQR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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